문재인, 과거사 고리로 박근혜에 포문

문재인, 과거사 고리로 박근혜에 포문

입력 2012-09-18 00:00
수정 2012-09-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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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지역서 작심 비판한듯… 과거사 역사인식 공세 강화 예상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8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역사인식을 고리로 포문을 열었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전날 문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데 대해 ‘반쪽 힐링’이라며 유감을 표시한 것이 발단이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북 수해지역 피해복구 현장 방문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위주의 체제로 고통을 주고 인권을 유린한 정치세력이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박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경북은 박 후보의 탄탄한 지지기반이어서 문 후보가 작심발언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군부독재의 권력을 뒷받침한 공화당 민정당이 이름을 바꿔 새누리당 아닌가”라며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그게 통합 아닌가. 그렇게 되면 제가 제일 먼저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고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피해자가 잊는다고 해서 그게 반성이 되겠느냐”며 “사과가 있어야,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진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박 후보를 거듭 겨냥했다.

이는 박 후보가 지난 12일 당 대변인을 통해 유신 시대의 인권문제에 대해 “피해자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한다”고 밝혔지만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가 과거사를 거론한 것은 이 문제가 자신을 박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1975년 인혁당 연루자의 사형집행이 이뤄진 다음날 경희대 총무부장으로서 반독재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되고 학교에서도 제명되는 등 반유신 투쟁을 벌였다.

문 후보 측 김경수 공보특보는 트위터 글에서 “피해자에게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를 찾아가라고 요구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문 후보가 유신의 피해자임을 부각시켰다.

문 후보 측은 향후 5ㆍ16쿠데타, 인혁당, 정수장학회 등 박 후보의 과거사 역사 인식을 둘러싼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가 피해자의 응어리를 해결하지 않은 채 반성없는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피해자의 상처를 후벼파 덧나게 하는 것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거짓통합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사실상 단독 참배에 나선 것에 대해 “제가 정치인이 아니었을 때 정치에서 보기 싫었던 모습을 따라하지 않는 것이 제일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현충원 참배 때 검은 옷, 검은 넥타이에 서열대로 선 수십명의 도열을 거느리고 참배하는 모습, 좀 우스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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