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대통령 취임 100일 ‘낮은 자세로’

靑, 朴대통령 취임 100일 ‘낮은 자세로’

입력 2013-05-27 00:00
수정 2013-05-27 14: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출입기자와 31일 오찬…100일 소회 언급할듯

청와대가 내달 4일로 다가온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별다른 행사없이 ‘조용하게’ 맞기로 했다.

취임 100일에 즈음해 그간의 성과에 대한 자평이나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또는 자체 기념행사 등을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낮은 자세’를 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100일에 맞춰 우리가 무엇을 했다고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과 경제위기 등 안팎의 악재 속에 출범한 새 정부는 첫 방미 정상외교에서 대북 공조를 확인하고 한미동맹 60주년을 업그레이드하는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추경예산안 처리, 경제민주화 1호법으로 통하는 하도급법의 통과로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경제민주화 이행에도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처럼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박 대통령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를 여론에 맡기기로 한 것은 자칫 취임 100일 행사가 ‘자화자찬’으로 비쳐질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ㆍ차관급 고위직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사태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이 성과의 많은 부분을 퇴색시킨 만큼 지금은 자성과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지각 통과되고 북한의 지속적 도발 위협으로 국정이 정상적 궤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점도 취임 100일을 조용히 보내기로 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취임 100일이 대통령 임기초반을 가늠하는 한 잣대라는 점에서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대면하는 자리를 갖고 향후 국정운영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31일 청와대 경내 뜰인 녹지원에 출입기자단 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한다.

언론사 편집국장단 오찬과 정치부장단 만찬에 이은 이날 행사는 박 대통령이 언론인들과 소통을 모색하는 자리로 취임 100일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국정운영 소회와 계획 등을 자연스럽게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