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출신 스테인 감독, 의혹 제기
지난달 10일 열린 평양마라톤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3일 보도했다.미국의 육상 관련 주간지인 ‘레이스 리절츠 위클리’의 데이비드 몬티 편집장은 지난 11일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렛츠런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올해 아프리카 선수들을 이끌고 평양마라톤에 참가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드왈드 스테인 육상감독이 “평양에서 열린 제29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 일명 평양마라톤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한 북한의 라현호, 리광범 선수가 경기 도중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몬티 편집장에 따르면, 스테인 감독은 북한의 라현호, 리광범 선수가 올림픽 남자 마라톤 참가자격을 따기 위해 경기 중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 지름길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라 선수와 리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각각 2시간 15분 45초와 2시간 16분 25초를 기록했다.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2016 하계 올림픽 남자 마라톤 참가자격을 위한 기준기록은 2시간 19분이다.
스테인 감독은 “35km를 지난 어느 지점에서 두 선수가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 지름길을 택했다”며 “두 선수의 기록은 부정행위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스테인 감독은 북한의 박철이 우승을 차지하고, 에티오피아의 케테마 베켈레 네가사가 2위를 차지한 결과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스테인 감독에 따르면, 결승선 부근에서는 네가사가 박철을 30m 정도 앞서 달리고 있었는데 두 선수의 50m 앞에서 달리고 있던 선도 차량 이외에 또 다른 차량이 나타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 차량이 1위로 달리고 있던 네가사 앞을 지난 뒤 좌회전을 하면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고, 당시 방향을 지시하는 진행 요원이 없던 상황에서 네가사는 이 차량을 따라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1위를 놓쳤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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