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 개혁 청사진 제시...‘대권 플랜 워밍업?’

유승민, 보수 개혁 청사진 제시...‘대권 플랜 워밍업?’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5-31 18:14
수정 2016-05-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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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정치’ 여권 대선 주자 판도에 영향 줄 듯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31일 보수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정치 기지개를 폈다.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밝히며 ‘대권 플랜’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의원이 31일 성균관대 법학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기 위해 강의실에 앉아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유승민 의원이 31일 성균관대 법학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기 위해 강의실에 앉아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유 의원은 이날 성균관대 특강에서 1시간 45분 간 재학생을 상대로 정치·경제·사회 등 주요 분야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조목조목 밝혔다. 특히 그는 현행 시장경제 체제를 ‘재벌 경제’로 비판하면서 총체적 개혁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공화(共和)주의’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 개혁과 공화주의 실현’이라는 기조는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정치 철학을 드러낸 대목으로 인식된다. 그는 이 양대 기조를 강연 내내 반복하며 강조했다.

유 의원은 또 새누리당이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총선 이후 오랫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해왔던 유 의원의 첫 공식 일정이 젊은 층을 상대로 한 강연이라는 점과, 자신의 개혁 방안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 등이 예사롭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으로 여권 주자들의 판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유 의원이 공개 특강에 나선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으로 인식된다. “유 의원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유 의원이 이런 행보를 계속해 나갈 경우 여권의 대선 후보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날 특강 직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새누리당에) 복당해서 보수당의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이 결국 ‘시간의 문제’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새누리당은 다음 달 2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는 대로 유 의원을 포함한 탈당파들의 복당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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