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오늘 中·日·러와 양자회담…비핵화·종전선언 논의

강경화, 오늘 中·日·러와 양자회담…비핵화·종전선언 논의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02 09:11
수정 2018-08-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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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과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방안 논의할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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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장관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 방문 사흘째인 2일(현지시간) 러시아·일본·중국과 연쇄적으로 양자회담을 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차례로 만난다.

3국 모두 올들어 두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사항 이행을 강조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신뢰를 보이며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쪽에 기운 반면 일본은 조속하고 철저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검증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 장관은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북한이 더 빠른 속도로 비핵화 이행에 나서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일본을 상대로는 순조로운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압박 기조를 누그러뜨릴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난달 초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통한 후속 실무협상이 이뤄졌으나, 가시적인 비핵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한에 비핵화 일정표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차례 직간접적으로 거론한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한다며 미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3일 싱가포르 도착 예정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별도로 양자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려면 조기 종전선언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강 장관은 중국·일본·러시아와의 양자회담에서도 이런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 방안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지도 주목된다.

강 장관은 고노 일본 외상과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 기념 행사,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과는 ‘남북러 3각 경제협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4일 양자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마찬가지로 3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31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강 장관은 1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인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브루나이, 라오스 등 6개국 장관과 연쇄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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