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가시권…회담 정례화 실현 되나

‘평양 남북정상회담’ 가시권…회담 정례화 실현 되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13 14:26
수정 2018-08-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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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임기 3년 넘게 남아…이후 청와대 회담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회담이 가시화하자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인사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인사하고 있다. 2018.4.27.
연합뉴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고위급회담 전체회의에서 “북남 수뇌분들의 평양 상봉이 또 진행되는 만큼…”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이 ‘평양’을 언급함에 따라 3차 남북정상회담의 평양 개최에 북측도 동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남북이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고자 이르게 정상회담을 열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회담 시기를 8월 말로 확정한다면 남북 정상이 넉 달 새 세 번이나 만나는 셈이 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회담 결과물로 내놓은 판문점선언에서 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판문점선언에는 ‘양 정상은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한다’라는 대목이 들어가 있다.

4월과 5월에 차례로 판문점 남측과 북측 지역에서 만난 데 이어 이번에 평양에서도 만나고 나면 김 위원장이 답방 차원에서 재차 남쪽 땅을 밟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다.

4·27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의장대 행렬 도중 김 위원장에게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며 청와대 방문을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라면서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 대통령이 평양에 가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김 위원장의 청와대 방문이 이뤄진다면 분단 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대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종전선언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두 정상 간 대화가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상회담 정례화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

특히 문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반 이상 남았기 때문에 추가 정상회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종전선언이나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면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호, 의전, 보도 부문 등에서 세부사항을 논의해야 하는 김 위원장의 청와대 방문을 기다릴 것 없이 2차 정상회담 때처럼 판문점에서 또 만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정상회담준비위원장이었던 문 대통령은 이미 정상회담 정례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11년 자신의 저서 ‘운명’에 당시 북측과의 실무 합의문과 관련해 “우리가 욕심을 냈던 것이 거의 들어가 있었는데 딱 하나 빠진 게 있다면 정상회담 정례화였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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