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비리] “한유총 호랑이인 줄 아는데 국민은 공룡… 개혁 속도전 펴야”

[사립유치원 비리] “한유총 호랑이인 줄 아는데 국민은 공룡… 개혁 속도전 펴야”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8-10-17 23:46
수정 2018-10-18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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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박용진 민주당 의원 인터뷰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때 유치원 비리를 걷어내야 합니다. 속도전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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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치원 개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치원 개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최근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해 화제의 중심에 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유치원 비리 문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는 끝없이 반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유치원 원장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으며 소송당할 처지에 놓였다. 반면 학부모들로부터는 많은 지지를 받으며 후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민사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는데.

-상대를 잘못 골랐구나 하는 걸 보여주겠다. 전에 다른 의원들도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법안을 냈다가 철회한 일이 있었고 그게 다 한유총 승리의 역사였다. 한유총은 자신이 호랑이인 줄 아는데 국민이 공룡으로 변해 있다. 국민적 분노를 안 보고 박용진의 손가락만 부러뜨리면 된다고 보는 상황이다. 국민의 관심이 끊기면 안 된다. 또 한유총이 공개 사과를 하면서도 뒤에서는 비대위 만들고 소송해서 강경 투쟁하겠다는 건데 참으로 표리부동하다. 이덕선 비대위원장을 교육부 종합 국감의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다음 선거에서 피해를 볼까 두려워 정치인들이 몸을 사린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도 센 척하지만 사실 겁난다. 5일 토론회 전날 한유총 관계자 13명 정도가 왔는데 책상을 치는 사람도 있었고 우는 사람도 있었는데 특히 서럽게 우는 두 사람이 우리 지역구 원장들이었다. 그렇게 부담을 주더라. 문자폭탄은 기본이고. 지금처럼 거센 폭풍우가 몰아친 뒤 잠잠해지면 선거를 앞두고 유치원 원장들이 박용진 저놈 시건방지다, 싸가지가 없다고 하면서 소문내고 다닐 수 있는데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

→교육부와 교육청은 왜 문제를 묵인했을까.

-교육청이 그랬던 건 표를 먹고살아야 하는 선출직 공직자들의 비애일 수 있다. 교육부 관료는 굳이 문제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 당국이 해결 의지를 가지겠다고 하는데, 안 믿는다. 교육부 관료들은 문제를 알고서도 수수방관하고 은폐해왔다.

→학부모들의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관심이 어느 정도 가다가 시들 줄 알았는데 어제부터 응원 문자가 더 많이 오고 있다. 후원금도 늘었다. 상철상희맘, 동탄맘, 이런 이름으로 1만원, 5만원 이렇게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다. ‘굴복하지 마세요’, ‘고맙습니다’ 이런 메시지도 있고 ‘마이너스 통장이 목에까지 차서 많이는 못 보냈습니다’라는 댓글도 달렸는데 눈물이 나더라.

→유치원 비리 문제를 어떻게 끝장낼 수 있을까.

-제도 개선이 핵심이다. 정부에서는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확대 적용하면 된다. 이미 대책을 알고 있으면서도 안 한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법 개정이다. 제도 개선으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게 국회의원의 역할이다. 유치원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꿔 사적으로 쓰지 못하도록 한 유아교육법 개정안, 비리 적발되면 유치원 개원을 일정 기간 못하게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 학교급식법에 유치원을 포함하는 법안을 이번에 제출했는데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올해 안에 유치원 비리 척결 법안이 통과될 수 있겠나.

-국민적 관심과 분노, 대안 마련 요구가 있을 때 빨리해야 한다. 이런 격려와 언론의 관심이 얼마나 가겠나. 제일 먼저 관심을 끊는 게 언론이고 언젠가는 나만 남는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그만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어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따로 만났는데 힘을 실어주며 (대책 마련) 일정까지 지시했다.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의원들이 불편해하지 않나.

-의원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면 야당의 협조도 필요하다.

→추가 비리 폭로 계획이 있나.

-자료가 있지만 내가 무슨 폭로 전문 정치인은 아니니까. 교육부에서 명단을 싹 공개하겠다고 했으니 일단 한번 보겠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10-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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