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새누리 의원 국감 자료
신설 또는 확장을 검토한 전국 고속도로 가운데 경제성 없는 것으로 결론 나고도 ‘묻지마 투자’를 통해 낭비되고 있는 국민 혈세가 무려 10조 76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개 노선은 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이미 완공했거나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9개 노선에 투입된 사업비는 총 10조 7636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9개 노선 가운데 이미 2012년에 개통된 목포~광양 고속도로(남해선)의 통행량은 예측치보다 턱없이 낮았다. 이 고속도로는 지난해 교통량 실측 조사 결과 하루에 1만 948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당초 예측치(3만 8491대)의 28.4%에 불과하다.
고속도로의 통행량 오차에 의한 혈세 낭비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개통된 고속도로 19개 노선구간의 평균 통행량 오차는 37.2%에 달했다. 이는 통행량 과다추정으로 낭비 사례로 지적되고 있는 민자도로 9개 노선에서의 평균 통행량 오차 31.6%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치다. 김 의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는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재정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도입된 제도”라면서 “여타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착공했거나 설계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사업이 개시된 경우가 3분의1에 달해 제도의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5-09-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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