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수석대표 교체… 대북협상 전력 재정비

6자회담 수석대표 교체… 대북협상 전력 재정비

입력 2013-05-03 00:00
수정 2013-05-0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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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駐호주대사 내정

조태용 6자회담 수석대표 연합뉴스
조태용 6자회담 수석대표
연합뉴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만 4년 넘게 공전됐던 6자회담의 ‘새판짜기’ 기류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외무고시 14회 동기인 조태용(57) 주호주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일 “수석대표 교체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안착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협상 전력을 재정비하는 성격으로 본다”면서 “현 수석대표인 임 본부장이 1년 6개월 동안 수행한 만큼 교체 시기가 됐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수석대표 교체는 대북 대화 국면을 모색하고 있는 한반도의 현 정세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수석대표는 차관급이지만 북핵 협상의 의제와 전략을 입안하고 재량권을 부여받는 등 중추적 역할을 하는 자리다. 특히 한국 측의 새 협상대표 등장은 다른 참가국의 수석대표 거취와 맞물려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조 내정자는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당시 6자회담 차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북핵외교단장과 북미국장 등을 역임한 ‘북미라인’으로 꼽힌다. 정세 판단과 협상 수완을 두루 갖춘 전략가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내정자는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의 사위이다.

조 내정자는 오랜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 무대로 다시 이끌어 내는 난제를 맡게 됐다.

한편 2011년 10월 임명된 임 본부장은 전임 수석대표였던 위성락 주러시아 대사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합의파기와 핵실험 등으로 인해 단 한 차례도 회담을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나게 됐다. 임 본부장은 주영국 대사 물망에 올랐다.

외교가에서는 6자회담이 가장 활발했던 2007~2008년 북핵외교기획단장 겸 차석대표로 북핵 실무를 주도하며 활약했던 임 본부장이 정작 수석대표로 날개를 펴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05-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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