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공단 재가동 가능할 듯
개성공단 재가동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준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주 연합뉴스
웃으며 개성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492명이 26일 설비점검 등을 위해 방북한 가운데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출입 절차를 밟던 한 입주기업 관계자(오른쪽 사이드미러)가 트럭 운전석에 앉은 채 한 장병과 활짝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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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26일에도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492명이 설비 점검과 보수를 위해 방문하는 등 공단 재가동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으며 합의 사항인 남북공동위원회 구성을 위한 남북 간 협의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산 상봉과 관련해서는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1차 후보자 500명 가운데 상봉의사 확인과 건강검진을 거쳐 200~250명의 2차 대상자를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후보자 가운데 ‘치매’ 등 건강 문제로 상봉행사 참석이 어렵거나 북측의 가족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해 상봉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200명을 선정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부터는 북한과 생사확인의뢰서를 교환, 상봉 희망 대상자들의 생사확인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는 이산 상봉 행사시설 점검을 위해 금강산에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를 북측과 조율 중이다.
정부는 또 조만간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개최 날짜를 북한에 제의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개성공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간 사업의 전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속도라면 다음 달 개성공단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주기업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입주기업인들을 만나 재가동 시점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전기, 통신 분야 인력들이 개성공단에 체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정부는 이날 판문점 채널을 통해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 합의서에 관한 우리 측 수정안을 북측에 전달했다.
김 대변인은 “큰 쟁점은 없다”며 “마무리되면 공동위 1차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현지 이산가족면회소에 대한 몰수·동결 조치를 해제할지도 관심이다. 북한은 2010년 10월에도 제18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이산가족면회소를 비롯한 일부 시설에 대한 몰수·동결 조치를 일시 해제했다가 행사가 끝나자 다시 걸어 잠근 바 있다. 이번에도 ‘일시해제’ 이상의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을 앞두고 있어 북측이 보다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 23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도 금강산 남측 자산에 대한 몰수·동결 조치 해제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8-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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