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졸업생에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본분 되새긴 국방 차관

육사 졸업생에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본분 되새긴 국방 차관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5-02-27 18:24
수정 2025-02-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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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생도들에게 축사하고 있다. 육군 제공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생도들에게 축사하고 있다. 육군 제공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김선호 차관이 27일 새 출발선에 선 육군사관학교 졸업생들에게 “어떠한 순간에도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올바른 충성과 용기를 실천하는 장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육사 선배들이 계엄에 가담하며 혼란을 겪었을 후배들에게 군인의 본분과 사명감을 되새겨준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노원구 육사 교정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군인에게 ‘충성’이란 헌법이 규정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을 말하고, ‘용기’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름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김 차관은 “군이 존재하는 본질적 이유는 헌법과 법률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면서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헌법적 사명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는 결심하는 자리에 있다. 결심에는 반드시 책임이 동반된다”면서 “모든 결과에 당당히 책임지는 리더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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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친 소위들이 임관의 기쁨을 담아 정모를 하늘로 던지고 있다. 육군 제공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친 소위들이 임관의 기쁨을 담아 정모를 하늘로 던지고 있다. 육군 제공


이번 축사는 김 차관이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생한 비상계엄으로 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고 ‘계엄군’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뒤숭숭해진 분위기 속에 군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담아내고자 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그 역시 육사 출신(43기)으로서 후배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계엄 사태로 만신창이가 된 국방부를 이끌며 계엄과 관련한 문건을 파기하지 못하도록 지시하고, 대통령 관저 경호를 맡는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휘말리지 않도록 대통령경호처에 요청하는 등 여러 혼란을 안정적으로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엄 직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을 때는 “군 통수권자라도 이번처럼 국민 앞에 무력을 쓰도록 하는 지시는 수용하지 않겠다”며 2차 계엄에 선을 긋기도 했다.

이날 육사 제81기 사관생도 223명이 졸업과 동시에 임관했다. 특히 육사 개교 이래 최초로 여성 생도가 졸업생 지휘를 해 주목받았다. 주인공은 임수민(23) 소위로 그는 생도 대표로 임관 선서문을 낭독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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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왼쪽 첫 번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육사 개교 이래 역대 최초로 졸업생 지휘를 한 임수민(두 번째) 소위에게 계급장을 수여하고 있다. 육군 제공
김선호(왼쪽 첫 번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육사 개교 이래 역대 최초로 졸업생 지휘를 한 임수민(두 번째) 소위에게 계급장을 수여하고 있다. 육군 제공


영예의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김동일 소위(22·보병)가, 대표화랑상은 천성호 소위(23·보병)가 수상했다. 쌍둥이 자매인 송정민(23·보병), 송수민 소위(23·보병)는 동반 입학해 서로 의지하며 4년 간의 생도 생활을 거쳐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사관생도 중 홍지민 소위(24·인사)는 독립유공자인 대한제국군 박승환 참령(건국훈장 대통령장)의 외고손녀로 화제가 됐다. 박 참령은 1907년 대한제국군 시위 제1연대 1대대장으로 복무하던 중 일제의 대한제국 군대 해산 명령에 반대하며 권총으로 자결한 인물로 이는 무장봉기와 전국 의병투쟁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홍 소위는 “외고조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며 대한민국 수호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장교들은 6월까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 장교 지휘 참모과정 교육을 받고 6월 말 야전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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