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전쟁’ 고도화 시대… 南은 바다 위 정찰, 北은 공격용 실험

‘드론 전쟁’ 고도화 시대… 南은 바다 위 정찰, 北은 공격용 실험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5-05-15 02:04
수정 2025-05-15 02:0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무인기 실전 훈련 공들이는 남북

해군, 울산서 원양어선 드론 활용
차·선박 등 표적 실시간 추적 감시

北 폭탄 장착 가능한 ‘공격용 드론’
길리슈트 저격병 등 김정은 참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을 비롯한 무인무기체계의 효과가 거듭 확인되면서 남북 모두 드론 고도화를 위한 작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미지 확대
해군이 지난 12일 울산 일산항 인근 해상에서 진행한 ‘전·평시 상용 무인체계 작전 운용 가능성 검증훈련’에서 멀티콥터 드론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누리호에서 이륙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이 지난 12일 울산 일산항 인근 해상에서 진행한 ‘전·평시 상용 무인체계 작전 운용 가능성 검증훈련’에서 멀티콥터 드론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누리호에서 이륙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울산 일산항에서 상용 무인체계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 검증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전시 등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용 무인기·무인수상정 등 민간 자원을 동원해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훈련으로, 민간 무인수상정 3척과 드론 10대가 참여했다.

훈련에 동원된 드론은 국내 드론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참치잡이 원양어선에 실려 실제 사용된다. 가로 4m, 세로 1.9m 크기의 드론이 네 축 프로펠러에 의지해 천천히 수직으로 이륙한 뒤 고정 날개로 비행하며 3시간 동안 최대 시속 100㎞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40배 줌 기능이 있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카메라로 바다 위를 비행하며 찍는다. 날아오른 드론은 사람과 차량, 선박 등을 식별해 임시 지휘통제소에 실시간으로 영상정보를 전달하고 표적을 확인하면 공중에서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추적 감시를 시작한다.

훈련을 기획한 박상규 해군본부 동원과장(중령)은 14일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대전에서 저비용·고효율·대량생산이 가능한 상용 무인체계의 획득과 군사적 활용은 전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
조선중앙통신이 14일 공개한 북한 인민군 훈련일군(간부)대회 강습체계 안에서 진행되는 병종별 전술종합훈련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14일 공개한 북한 인민군 훈련일군(간부)대회 강습체계 안에서 진행되는 병종별 전술종합훈련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참관한 전술종합훈련에 폭탄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용 드론’이 등장한 모습을 이날 공개해 드론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제60훈련소에서 있었던 병종별 전술종합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훈련 사진에는 인민군이 드론을 운용하는 모습과 길리슈트(위장복)를 입은 저격병의 모습 등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과학적 전투훈련체계 수립을 강조하면서 “우리 혁명무력이 맡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전선은 반제계급전선이고 가장 사활적인 임무는 전쟁준비완성”이라며 “전투훈련이야말로 제1의 혁명과업”이라고 말했다.
2025-05-15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