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중앙보고대회만… 北 숨고르기?

이례적으로 중앙보고대회만… 北 숨고르기?

입력 2012-04-26 00:00
수정 2012-04-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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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창건 80주년 안팎

북한이 조선인민군 80주년 창건일인 25일, 예년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중앙보고대회만 치렀다. 최근 미사일 발사에 이어 대남 도발을 예고했던 북한이 한 박자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군을 창건하신 80돌이 되는 날을 경축하는 중앙보고대회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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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 ‘지켜보는 눈’
북한 열병식 ‘지켜보는 눈’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무기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던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당시 평양시내에서 이뤄진 인민군 열병식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이 25일 공개됐다. 퍼레이드 행렬은 사진 왼쪽 윗부분에서 시작돼 오른쪽 아래 ‘영광’이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진 김일성광장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리영호 군 총참모장은 보고에서 ‘인민군대 강화’를 강조한 뒤 “우리 군대와 인민은 또 다시 우리 체제와 최고존엄을 중상모독하는 특대형 범죄행위를 감행하는 이명박 역적패당에 대한 치솟는 분노로 복수의 피를 끓이고 있다.”며 “역적패당의 아성을 짓뭉개버리는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벌여나감으로써 극악무도한 도발자들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도발원점들을 흔적도 없이 죽탕쳐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참모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대남 비난·협박의 연장선상으로 보이지만 물리적 도발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방송, 평양방송 등은 오후 중앙보고대회를 1시간 동안 녹화방송했다. 80주년 창건일인 이른바 ‘꺾어지는 해’에 북한이 다른 행사 없이 보고대회만 치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에 맞춰 열병식을 앞당겨 치렀기 때문에, 다른 대규모 행사 없이 보고대회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대남 도발 등 협박 수위를 높인 뒤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오늘 인민군 80주년 창건일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보이지 않았다.”며 “북한도 내부 정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4-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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