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M 소속 5척, 북한 서해와 일본 근해 등서 운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발효된 뒤 자취를 감췄던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들이 한 달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4일 선박의 위치와 운항기록 등을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 지도를 확인한 결과 ‘사우스힐 5호’를 포함해 OMM 소속 선박 5척이 최근 열흘 사이 한반도 서해와 일본 근해 등에서 운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사우스힐 5호’와 ‘철령호’는 지난 2일과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북한 서해 앞바다에서 북쪽 남포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세보호’는 지난 8일 새벽 중국과 가까운 서해에서 북쪽으로 항해하는 흔적을 남긴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또 ‘미림 2호’는 13일 오후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135km 떨어진 지점에서 북동 방향으로 항해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2013년 무기를 싣고 운항하다 파나마에서 억류됐던 ‘청천강호’는 일본 본토와 대마도 사이에서 지난 4일 새벽 포착됐다. 해당 지점은 대마도로부터 약 50km, 후쿠오카로부터 약 80km 떨어져 일본 영토와도 매우 가까웠다.

이들 선박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운항하다 중국과 일본 등의 영해에 들어서면서 잠깐 위치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OMM 소속 선박 27척의 유엔 회원국 입항을 금지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선박들은 레이더망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지난달 중순 대부분 운항을 중단했다.

이들 선박 중 일부가 일본 인근 해상이나 중국 쪽에 가까운 서해상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볼 때, 서해에서 동해로의 운항과 같은 북한 항구 사이의 이동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