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불발에 靑 “방역에 총력”
선거 이후 퇴임 회견 형식 추진
신임 공직기강비서관에 이병군
제도개혁비서관에 송창욱 내정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대응에 집중하려면 신년 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인들로부터 자유롭게 질문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지려 준비해 왔고, 순방(15~22일)을 마친 이번 주 회견을 계획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을 이유로 든 청와대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역으로 생각해 보면, 기자회견을 오미크론의 심각성을 주지시키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몰리는 오프라인 회견이 방역에 저해된다면 온라인 회견을 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 지난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현장 참석 기자를 20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기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대통령의 회견 발언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기자회견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의 회견은 3월 9일 대선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퇴임회견 형식인 셈이다. 대통령의 회견이 불발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의 경우에는 대선이 12월에 치러져 임기 마지막 해에는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된 상황이라 대부분 신년회견을 열지 않았다.


이병군 공직기강비서관


송창욱 제도개혁비서관
2022-01-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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