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규명발표회…”’작사 미상’ 수정해야”
흥사단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애국가 작사자 규명발표회’를 열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의 궤적과 여러 증언, 과거 자료를 종합해볼 때 애국가 작사가는 안창호 선생이 맞다”며 관련 증언 영상을 공개했다.이날 공개된 영상은 상해 임시정부 시절 3년 동안 안창호 선생의 비서역할을 했던 독립지사인 구익균(105) 옹이 지난 2월 오동춘 흥사단애국가규명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담은 것이다.
구익균 옹은 영상에서 “세상 사람들이 애국가 작사가에 대해 말이 많은데 ‘선생님이 지으셨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선생이 빙그레 웃으면서 ‘맞다’고 말했습니다”라며 “이건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나와 도산 선생의 대화”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안용환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는 “구익균 옹뿐 아니라 최근 확인된 독립지사 고(故) 윤형갑 선생의 증언을 봐도 안창호 선생이 애국가를 작사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윤형갑 선생의 종손 정경(76)씨는 “사람들이 찬미가 ‘백두산과 두만강물이’를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의 곡조에 맞춰 부르는 것을 들은 안창호 선생이 평양에서 이틀간 금식기도를 하며 애국가 가사를 썼다”는 윤 선생의 채록자료를 최근 흥사단에 보내왔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 관련 책을 쓴 김정래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격려사에서 “안익태 선생이 1929년 LA의 한 교회에서 시무하던 황사용 목사로부터 애국가 가사를 건네받을 때 “같은 안씨가 쓴 가사니 곡을 잘 써보라”는 말을 들었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도 “과거 안익태 작곡, 안창호 작사라고 적힌 것을 본 적도 있는데 어떤 역사적 굴곡이 있었는지 어느 순간 ‘작사 미상’이 됐다”며 “’작사 미상’의 애국가를 하루빨리 ‘안창호 작사’로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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