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흉기난동범 제압한 ‘28단 무술고수’

여의도 흉기난동범 제압한 ‘28단 무술고수’

입력 2012-08-24 00:00
수정 201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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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홍 스승’ 이각수씨…누리꾼들 “이런 분 거리에 쫙 깔아놓아야”

“흉기를 한번 피하고 발차기로 가슴을 후려쳤단다. 세상에 고수는 많다 깡패놈들아!” “이런 분들 거리에 쫙 깔아놓을 순 없나?” “이름에서부터 무예가의 아우라가 철철 넘치는군요~”

23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선 돌연 ‘이각수’라는 인물이 큰 화제였다. 이씨는 이날 오후 한때 네이버 검색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올해 51세인 이씨는 명지대 무예과 교수로 22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일어난 칼부림 난동 범인 김모(30)씨를 무술로 제압, 피해를 줄이고 김씨를 조기 검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90년 이종격투기 라이트헤비급 세계챔피언 출신인 이 교수는 합기도 8단·종합격투기 8단·검도 7단·태권도 5단 등 각종 무술 28단에 이른다.

이 교수가 영화 ‘게임의 법칙’ ‘비트’ ‘쉬리’ ‘반칙왕’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역도산’ 등 크게 히트한 영화에서 액션을 담당한 유명 무술감독 정두홍씨의 스승이라는 점도 누리꾼들을 열광시켰다.

이 무술 달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쁜 범인을 잡은 것 뿐이다. 대수롭지 않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기지 않은 점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선 오히려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저한테 관심 가져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다친 분들이 있잖아요. 그 분들한테 송구스럽습니다. 한 분이라도 다치지 않게 내가 더 잘 했으면 떳떳할텐데….”

그는 “난 자랑할 게 없는 사람이다. 두홍이하고 해외 시범경기 다니면서 국위선양할 게 자랑이라면 유일한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그의 젊은 시절 격투기 시합 동영상과 도복을 입고 무술 포즈를 취한 사진 등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교수 외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호실 수행부장으로 일한 김정기(57)씨,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계진성(41)씨,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던 쌍용차 해고자 김남섭(41)씨 등도 김씨를 제압하거나 부상자를 치료하는 데 일조했다.

경찰은 이들의 공적을 기려 조만간 표창장을 수여하고 사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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