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탈주범 이틀간 행적 못 밝히나 안 밝히나

경찰, 탈주범 이틀간 행적 못 밝히나 안 밝히나

입력 2012-09-25 00:00
수정 2012-09-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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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다리 검문’ 짜맞추기 수사 지적

경찰이 24일 탈주범 최갑복(50)씨에 대한 중간수사 발표를 했으나 ‘짜맞추기 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이날 수사 발표에서 “최씨가 지난 17일 오전 5시 3분 유치장 배식구와 창문을 통해 탈주한 게 맞다.”며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동부경찰서를 빠져 나온 뒤 경찰서 인근 가정집에서 차량과 지갑을 훔쳐 경북 청도로 달아났고, 빈집에서 옷과 모자·흉기 등을 훔치는 등 5건의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씨는 청도에서 검문을 피해 산 속에 숨은 뒤 다음 날 경남 밀양으로 이동했으며, 훔친 치마, 블라우스 등으로 여장을 하는 등 변장을 하고 사람이 많은 도심으로 잠입해 추적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경찰에 쫓기던 중에도 고추 농막에 은신, 메모를 남겼고 자신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관하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오후 11시 30분쯤 청도 한재초소에서 경찰을 따돌리고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 나타나기까지 이틀(18~19일) 동안의 행적을 전혀 밝혀내지 못해 ‘짜맞추기 수사’란 지적을 받고 있다. 탈주 다음 날인 18일 이미 최씨가 밀양에 잠입했는데도 청도에서 수색을 강화하는 등 헛다리 검문검색을 한 점을 감추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씨에 대해 도주 혐의에 상습 절도혐의를 추가해 이날 구속했다. 최씨가 유치장을 탈출할 때 잠을 자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최모(43) 경위와 이모(42) 경사 등 2명에 대해서는 직무유기로 대구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2-09-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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