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살 바에는”…비뚤어진 모정이 부른 비극

”나처럼 살 바에는”…비뚤어진 모정이 부른 비극

입력 2012-12-04 00:00
수정 2012-12-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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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어린 시절 경험이 아들 학대·살해로 이어져

최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제대로 된 직업을 얻지 못하고 유흥업소를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후에는 남편과 자주 다퉜고 남편과 사회로부터 학대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출해 지인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면서 정서가 더 불안해져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자신처럼 아들도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거나 ‘학대받는다’고 느낀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범행 한 달 전부터 ‘아들이 학대받으며 살 바에야 차라리 함께 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 학대 대물림 막을 대책 필요 = 전문가들은 최씨의 과거 학대 경험과 현재의 정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학대의 대물림을 예방하는 ‘건강한 부모’ 교육을 국가차원에서 실시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4일 최씨처럼 어린 시절 부당한 대우(학대)를 경험한 사람들 대부분이 분노 조절을 잘 못하는 특성을 보인다며 최씨도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가 자신의 통제 밖 행동을 보이자 감당하기 어려워 극단의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의 한 공원에서 아들 박군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가방에 담아 주남저수지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지난 2일 구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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