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첫날 학부모가 학교 찾아가 교사 폭행

신학기 첫날 학부모가 학교 찾아가 교사 폭행

입력 2013-03-07 00:00
수정 2013-03-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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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첫날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가 교사를 폭행하고 수업을 방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남 창원시내 한 고교에 따르면 신학기 첫날인 지난 4일 낮에 2학년 김모 군의 부모와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3명 등 5명이 학교로 찾아와 3시간여 동안 행패를 부렸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 일 때문에 2월에 상담전화를 했는데 담임이 무시하고 반말과 욕설을 했다”며 박모 교사를 찾았다.

당시 박 교사는 봉변을 당할까 싶어 피해 있었다.

이들은 박 교사를 직접 찾겠다며 교무실과 2학년 교실 3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1시간여 동안 학교를 뒤지던 이들은 교감의 설득으로 교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교장실로 온 박 교사를 무릅 꿇리고서 멱살을 잡고 옷을 찢고 발로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했다.

당시 현장에 있은 교사 1명은 김씨의 지인 가운데 1명이 교장실에 있는 학교 깃발을 들어 박 교사를 찌르겠다며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교장실 테이블 유리가 깨졌다.

겁을 먹은 박 교사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하자 이들은 오후 3시께 학교를 나갔다.

김씨는 그날 저녁 아들이 입원한 병원에 찾아온 박 교사를 노래방으로 데리고 가 욕설을 하고 계속 겁을 줬다.

김씨는 자신과 아내가 박 교사 때문에 일을 못해 금전 피해를 봤다며 아들 병원비 100만원과 함께 영업손실비 수백만원을 요구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사는 김씨에게 당한 폭행 후유증과 정신 충격으로 병가를 내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

박 교사는 김군이 지난 1월 겨울방학 보충수업때 아무런 말도 없이 나오지 않아 평소 가지고 다니던 드럼 스틱으로 교실, 교무실 등 공개된 장소에서 엉덩이를 몇 차례 때리고 훈계를 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상처가 남을 정도로 심하게 체벌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부모 김씨는 박 교사가 아들을 수시로 때렸고 그 때문에 아들이 허리를 다쳐 최근 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부모로서 아들일 때문에 안타까워 학교를 찾아가 욕설을 하고 해당 교사를 때리는 등 폭행을 한 것과 입원비를 요구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학교 측의 주장이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학교에 간 남자들은 처남들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7일 오전 경남교육청에 들러 담임 교사 교체를 요구했다.

김씨의 아들은 이날 관할 경찰서에 교사 박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해당 학교 측은 이런 사실을 며칠째 쉬쉬하고 있다가 경남교육청에까지 알려지자 뒤늦게 보고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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