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선박화재, 자체 진화하려다 화 키워

군산 선박화재, 자체 진화하려다 화 키워

입력 2013-03-09 00:00
수정 2013-03-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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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북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사고의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선원들이 스스로 불을 끄려다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해양경찰서에 현승호의 화재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이날 오전 5시 20분.

그러나 실제 불이 난 시각은 오전 4시 30분께로 선장 박모(44)씨와 선원들은 곧바로 신고하지 않고 자체 진화 작업을 벌이다가 뒤늦게야 해경에 화재 사실을 알렸다.

선원들은 선미 기관실에서 화염이 일자 전기를 차단한 뒤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 와중에 탱크 유량 게이지가 파손됐고 기름이 흐르면서 불은 삽시간에 번졌다.

선원들은 불이 번지지 않은 선수 쪽으로 이동한 뒤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모두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날 해상에는 전방 시야가 400여m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어 군산해경의 구조헬기가 제때 뜨지 못했다.

어청도 등 인근해역에서 경비 중이던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선이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짙은 안개로 물에 뛰어든 선원들의 수색에 애를 먹었다.

사고발생 2시간여가 지난 오전 7시 35분께 바닷물에 빠진 9명을 모두 구조했지만 대부분 저체온증세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 등을 시도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해경 관계자는 “불이 났을 때 곧바로 해경에 신고했더라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따까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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