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노조사찰’ 피의자로 조사 중

정용진 ‘이마트 노조사찰’ 피의자로 조사 중

입력 2013-04-05 00:00
수정 2013-04-05 00: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허인철 대표 등 임직원 16명도 부당노동행위 개입

서울고용노동청이 정용진(45) 신세계 부회장과 최병렬(64)·허인철(53) 이마트 전·현직 대표 등 신세계와 이마트 임직원 17명이 이마트 직원 미행 등 부당노동행위에 개입,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혐의로 ‘피의자’로 특정해 조사 중인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와 채동욱 검찰총장의 대기업 비리 척결 의지가 맞물려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고용청은 이마트 기업문화팀, 경영지원실, 지원본부인사팀 등에서 이마트 노조 사찰 등 조직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를 잡고,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정회)의 수사 지휘를 받아 2011년 8월 이후 이들의 자금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정 부회장, 최 전 대표, 허 대표 및 신세계·이마트 등의 법인카드 10여개의 사용 내역도 캐고 있다. 서울고용청은 기업문화팀원들이 민주노총 전국 민간서비스 산업 노조연맹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 등지에서 전모·김모씨 등 이마트 직원을 미행한 사실 등을 확인하는 등 이들의 노동관계법 위반혐의를 입증하는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용청 관계자는 “수사는 (임직원 등) ‘핵심’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100명이 넘는 사람을 조사하는 등 사법처리 관건인 ‘정황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검찰에서 DFC(디지털포렌식센터) 직원들을 파견해 계좌추적 등을 돕고 있다”면서 “정 부회장 등 임직원 소환이나 수사 대상·범위 등은 고용청의 사건 송치 이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 및 이마트 측은 “민주노총 측에서 고소·고발을 취하한다는데 무슨 찬물을 끼얹느냐”면서 “정 부회장 등 윗선에서 지시·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노총 측은 이날 이마트와 노조합법화 등 기본협약서를 체결하고 이마트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키로 했다. 검찰 및 고용청 관계자는 “임금체불 등 반의사불벌죄나 친고죄 관련 부분은 공소권 없음이 돼 더 이상 수사하지 않겠지만 그 외 부당노동행위 등은 수사를 중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3-04-05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