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내 한번만 더 만나자”에 격분 총들고

“당신 아내 한번만 더 만나자”에 격분 총들고

입력 2013-04-18 00:00
수정 201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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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美처럼?… 잇단 총기 사건에 공포

충남 천안에서 40대 남자가 아내의 30대 내연남을 공기총으로 쏴 살해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17일 김모(41)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 36분쯤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C마트 인근에서 정모(36·회사원)씨에게 구경 5.0㎜ 공기총 4발을 발사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저녁 신방동 한 커피숍에서 정씨를 만나 “내 처와 만나지 말라”고 요구해 정씨로부터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 하지만 오후 8시 30분쯤 밖으로 나와 헤어지면서 정씨가 “한번만 더 만나면 안 되겠느냐”고 말하자 김씨가 격분해 미리 차 뒷좌석에 실어둔 공기총을 꺼내 바로 앞에서 달아나려는 정씨에게 4발을 발사했다. 정씨는 첫 발을 가슴에 맞고 달아나려다 다시 머리에 1발, 등에 1발 등 모두 3발을 맞고 쓰러졌다.

김씨의 아내 권모(33)씨와 미혼인 정씨는 지난해 6월 수영장에서 만나 내연 관계를 맺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아내가 정체 모를 전화를 받는 것을 의심해 아내의 휴대전화를 몰래 뒤져 이날 정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밖으로 불러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권씨는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씨는 부인이 운영하는 학원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공기총은 김씨가 2000년 11월 구입해 집에서 계속 보관해 온 것이다. 김씨는 범행 후 119에 신고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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