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간 에너지설비 빈부격차…전력난 대처에 희비

학교 간 에너지설비 빈부격차…전력난 대처에 희비

입력 2013-06-11 00:00
수정 2013-06-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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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전력수급난과 때 이른 폭염 몰아닥친 가운데 경기도 내 일부 학교가 태양광설비 등 값비싼 에너지절감 설비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반면 관련 설비가 없는 도내 대부분 학교는 전기절약에 진땀을 흘리고 있어 학교 간 ‘에너지절감 설비 빈부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안산 경수중학교는 2010년 12월 국비지원을 받아 학교옥상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마련해 지난해 전기사용량 중 약 24%를 천연에너지로 사용했다.

선부초등학교 역시 지난해 전기사용량 30만5천599kW중 7만3천100kW(24%)는 태양광발전시설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대체했다.

올해 개교한 부곡고등학교와 아름학교도 태양광발전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이후에 개교한 학교는 발전설비 외에도 형광등보다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LED 전등과 대기전력차단 콘센트를 갖춰 큰 부담없이 폭염을 이겨내고 있다.

경수중 관계자는 “전기 사용량의 많은 부분을 태양광으로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료 부담이 확실히 적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산의 58학급 규모의 한 초등학교는 30도를 훌쩍 넘겨 한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10일에도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교원과 학생이 수시로 사람이 드문 교실이나 복도의 형광등을 끄고 대기전력 사용을 줄이고 있지만 그 외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뾰족한 대안은 없다.

이 학교 교장은 “교무실은 아예 선풍기도 틀지 않고 창문만 열어놨다”며 “태양광발전시설, LED 전등을 모조리 설치해 큰 부담없이 여름을 보내고 싶지만 예산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교육당국은 신설학교와 리모델링교, 국비지원을 받은 학교를 제외하고는 학교가 스스로 값비싼 설비를 설치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도내 2천200여개 학교 중 천연에너지 발전시설을 갖춘 곳은 태양광 180교, 태양열 113교, 지열 49교(학교 중복)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신설학교다. LED 전등 보급률도 4.4%로 낮다.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비가 1kW당 500만 원이며, LED 전등 가격도 하나당 15만∼2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모든 학교에 LED 전등을 설치하는 데 약 6천억원이 들 정도로 문제는 예산이다”며 “학교 간 에너지설비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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