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직군 통합’ 놓고 이견, 컨벤션뷰로팀장 특채도 도마에
부산 마이스(MICE) 산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위해 출범한 부산관광공사가 직군 통합 등의 문제로 출범 6개월도 채 안 돼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21일 부산관광공사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올해 임단협 협상에 나서 지난 18일 제8차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직군 통합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관광공사는 유스호스텔 아르피나(직원 67명), 부산시티투어(17명), 부산컨벤션뷰로나 공채 출신인 일반 직군(29명) 등 3개 직군이 통합돼 지난 1월 출범했다.
그러나 직군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채 외형만 통합돼 직군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등 출범 초기부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아르피나, 부산시티투어 출신 직원들은 부산컨벤션뷰로나 공채 출신 일반 직군에 비해 근무연수가 같아도 직급 차이는 물론 임금은 연간 최고 4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직군 간 위화감이 조성되고 업무 추진에 있어 상하는 물론 수평 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조직이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그러나 노조의 조속한 직군 통합 요구에 대해 공사 측은 인건비 상승을 우려,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직군 간 갈등에다 엄경섭 사장의 무원칙한 인사 등이 불협화음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엄 사장은 지난 4월 인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채 관례를 깨고 유명 광고회사 출신 인사를 컨벤션뷰로팀장으로 특채, ‘자기 사람 심기’란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의 한 관계자는 “통합조직이 출범한 지 이제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한 조직이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노조와 조직통합 논의가 마무리되면 역동성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호 노조위원장은 “직군 통합문제로 조직이 흔들리다 보니 직원들이 부산시의 입장을 따라야 할지 공사의 지시를 따라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며 “직군 통합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향후 쟁의행위를 결의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