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 대부분이 절전 사각지대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지하철역에서 하루 15시간 이상 운행되는 에스컬레이터가 10대 가운데 9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컬레이터 절전 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지하철 이용객이 12일 오후 2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의 3번 출구에서 높이 4.69m 규모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신당역은 하루 평균 19시간 30분 동안 에스컬레이터를 운행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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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이용객이 12일 오후 2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의 3번 출구에서 높이 4.69m 규모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신당역은 하루 평균 19시간 30분 동안 에스컬레이터를 운행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서울신문이 12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 확인한 결과 서울메트로는 443대의 에스컬레이터 중 347대(78.3%)를 하루 15시간 이상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1017대의 에스컬레이터 중에서도 922대(90.6%)가 15시간 이상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시간 운행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계속 가동된다는 것으로, 사실상 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일부 에스컬레이터는 아예 한 번도 멈추지 않고 18~20시간 운행되기도 했다. 절전 운행이 이뤄지는 일부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오전 10시~오후 1시와 오후 5~6시 등 하루 4~5시간 운행을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전 운행을 하지 않는 에스컬레이터 가운데 수직 높이가 8m 이하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역 1호선과 4호선 연결 통로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는 높이가 4.6m에 불과하지만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16시간 운행됐다. 2호선 신당역 3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도 하루 19시간 30분 돌아갔다.
시민들은 절전 운행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나뉘었다. 2호선 신당역을 이용하는 주부 김재영(40)씨는 “아무리 자동 센서로 움직인다고 해도 계단이 25칸 정도밖에 안 되는 구간의 에스컬레이터를 하루 종일 켜 두는 것은 전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7호선 학동역을 이용하는 한 시민도 “짧은 구간의 에스컬레이터를 하루 종일 돌리는 것보다 역사 내 냉방을 좀 세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엔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켜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5호선 을지로4가역을 이용하는 박성현(29)씨는 “절전 운행도 좋지만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땀에 흠뻑 젖는 여름엔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서 있는 것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이용객 민원이 많아 절전 운행을 확대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역별로 이용객 상황에 맞게 에스컬레이터를 탄력적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5~8호선 역사는 대부분 땅속 깊이 설치돼 있다”면서 “짧은 구간도 이용객 민원이 잦을 경우 절전 운행 없이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