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꽃게잡이 어민 ‘한숨’…어획량·판매부진 이중고

진도 꽃게잡이 어민 ‘한숨’…어획량·판매부진 이중고

입력 2014-10-22 00:00
수정 2014-10-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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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이후 판로가 없는 게 더 큰 문제

전국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진도 해역에선 요즘 살이 꽉 찬 가을 꽃게잡이가 한창이다.

그러나 가을철 별미로 꼽히는 꽃게잡이에 나선 어민들의 표정이 어둡다. 위판장에 상인과 관광객이 몰려 왁자지껄했던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진도 가을 꽃게잡이 한창
진도 가을 꽃게잡이 한창 전국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전남 진도 해역에서 살이 꽉 찬 꽃게잡이가 한창이다. 매일 40여 척의 어선이 출어에 나서 척당 250㎏ 정도를 잡아 하루 위판량은 8∼10t이다. 올해 현재 어획량은 560t(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연합뉴스
어획량이 감소한 데다가 세월호 대참사 이후 판로까지 막혀 어민들은 웃음을 잃어버렸다.

봄에는 알이 많아 간장 게장용으로 좋은 암게가, 가을에는 살이 꽉 차 쪄먹으면 별미인 수게가 인기다.

올해는 세월호 사고로 봄철 조업을 거의 포기했던 어선 40여 척이 조도해역을 중심으로 꽃게를 잡고 있다.

척당 250㎏ 정도 잡아 하루 위판량은 8∼10t이다.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꽃게 어획량은 560t(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꽃게잡이 어민 김영서씨는 “예년 같으면 위판장이 꽃게로 가득 찼을 텐데 지금은 반도 안 된다”면서 “세월호 사고 후 조업 장소를 옮겨 꽃게를 잡고 있지만 어획량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kg당 소비자 판매 가격은 1만2천∼1만5천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부진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진도 수산물 팔 곳이 많이 줄어든 때문이다.

진도군수협은 꽃게 소비촉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서망항 일원에서 ‘꽃게 한마당 잔치’를 연다.

최정태 진도군수협 상무는 22일 “알이 통통하게 오른 진도꽃게는 찜과 탕, 무침 등으로 요리해 먹으면 좋다”면서 “이번 주말 서망항을 찾아 꽃게를 많이 드시고 사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는 어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넘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도 해역은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하고 갯바위 모래층으로 꽃게 서식지로 제격이다. 연중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해역이다.

지난 2004년부터 바닷모래 채취를 금지하면서 꽃게 서식환경이 좋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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