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 이루는 ‘열대야’, 제주에 예년보다 늦은 이유는

잠못 이루는 ‘열대야’, 제주에 예년보다 늦은 이유는

입력 2015-07-27 14:17
수정 2015-07-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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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흐린 날 많고 비 많이 내려 기온 평년보다 낮아

제주에서는 대개 7월 초·중순, 이르면 6월 말부터 나타나 밤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던 ‘열대야’가 올해는 7월 말이 돼서야 찾아왔다.

지난 10일 폭염이 기승을 부린 서울, 인천 등 일부 지역에 올해 처음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과 비교해도 10여 일 늦었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 22일 제주(북부), 25일 서귀포(남부)에서 각각 처음으로 수은주가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발생했다.

제주 북부에서는 26일까지 닷새째 열대야가 이어지며 시민들이 더위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2006년부터 10년간 제주의 열대야 발생 현황을 보면 대개 제주·서귀포는 7월 초, 고산(서부)·성산(동부)은 7월 중순께 열대야가 처음 발생한 뒤 8월까지 나타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7월 하순이 돼서야 제주·서귀포에서 열대야가 나타났으며, 어느덧 여름의 절정인 8월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고산·성산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다. 고산과 성산은 최근 아침 최저기온이 22∼24도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은 7월 들어 고기압 가장자리의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이 끼거나 흐린 날이 많았으며, 태풍 찬홈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며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7월 1∼20일 평균 기온은 23.8도로 평년(25.0도)보다 1.2도나 낮았으며, 강수량(341.9㎜)은 평년(202.2㎜)보다 139.7㎜ 많았다.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5월 27일 열대야가 발생했다. 올해보다 두 달 가까이 이른데다 전국적으로 기상관측이 이뤄진 1973년 이후 가장 이르게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이때는 따뜻한 남서풍이 한라산을 넘으며 푄 현상이 발생, 북부 기온이 밤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첫 발생은 이례적으로 일렀지만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진 않았다. 지점별 열대야 발생일은 제주 10일, 서귀포 9일, 성산 6일, 고산 5일에 그쳤다.

무더위와 가뭄이 기승을 부린 2013년에는 제주에 열대야가 7월 2일 첫 발생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총 51일이나 나타난데다 7월 12일부터 8월 24일까지 무려 44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하며 시민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같은 해 서귀포에서는 열대야가 7월 7일부터 8월 24일까지 49일 연속 나타나는 등 총 57일간 열대야가 나타나며 최대 발생일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제주에서 2006년 26일, 2007년 30일, 2008년 32일, 2009년 17일, 2010년 40일, 2011년 32일, 2012년 41일간 열대야가 발생했다.

제주보다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는 서귀포에서는 2006년 37일, 2007년 34일, 2008년 33일, 2009년 22일, 2010년 54일, 2011년 34일, 2012년 36일간 밤사이 수은주가 25도를 웃돌았다.

기상청은 당분간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나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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