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100억짜리 CD 내민 사기꾼 “투자할 테니 잔돈달라”

가짜 100억짜리 CD 내민 사기꾼 “투자할 테니 잔돈달라”

입력 2015-09-15 14:51
수정 2015-09-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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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100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를 보여주면서 “CD를 할인해서 받는 돈 일부를 투자할 테니 나머지를 현금으로 달라”며 30억원을 받아가려 한 사기꾼과 위조 채권 유통 사범들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기 및 위조유가증권행사 등 혐의로 문모(62)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이모(6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6월 중순 영화사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회사 관계자에게 2003년 7월에 발행된 액면가 100억원짜리 가짜 CD를 보여주며 “CD가 지급기일이 지났지만 정부 요직 관계자에게 부탁하면 50억원에 현금화할 수 있다”고 속였다.

그러면서 “이 CD를 갖고 있다가 현금화해 50억원을 받으면 20억원은 영화 제작에 써도 좋으니 나머지 30억원을 우선 현금으로 달라”고 제안했다.

은행이 발행하는 무기명 예금증서인 CD는 금융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고 만기일이 오래 지났어도 시효 없이 은행 등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그러나 문씨는 이 CD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지급기일이 지나 은행에서는 현금화할 수 없다”며 “한국은행이 비상시에 사용하려고 유통하지 않는 돈이 있는데 최근 정부의 지하자금 양성화 정책 덕택에 이 돈으로 CD를 현금화할 수 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문씨의 제의를 수상하게 여긴 영화사 관계자가 은행에서 CD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범행이 들통났다.

경찰은 문씨를 수사하면서 이씨 등 점조직으로 연결된 위조 채권 유통 사범들을 줄줄이 잡아냈다.

경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가짜 CD 외에 위조된 1억원짜리 한국산업은행 실효채권 603장, 5억원짜리 외평채 298장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와 함께 채권을 누가 위조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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