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이탈 병사 이틀 만에 검거…”K-2 소총은 분실”

훈련 중 이탈 병사 이틀 만에 검거…”K-2 소총은 분실”

입력 2015-09-25 20:17
수정 2015-09-25 22: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난 ‘지적왕’, ‘구멍왕’” 개인 수첩에 자신 비하하는 글

지난 24일 강원 철원군 민간인출입통제구역(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훈련 중 K-2 소총을 휴대하고 이탈한 유모(22) 일병이 30여 시간 만에 검거됐다.

육군은 25일 오후 6시 35분께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일명 ‘승암고개’ 인근에서 훈련 중 이탈한 육군 모 부대 소속 유모(22) 일병의 신병을 수색 병력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 일병은 훈련장에서 북쪽으로 2㎞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유 일병은 이틀간의 도주로 탈진한 탓에 검거 당시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이탈 당시 유 일병은 K-2 소총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탄은 휴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유 일병은 탈수 증상을 보였으나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며 “가지고 나간 K-2 소총은 도주 중 분실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추가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유 일병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께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인근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대대전술훈련 중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K-2 소총을 가지고 종적을 감췄다.

이탈 직후 유 일병의 군장 내에서 자신을 ‘지적왕’, ‘구멍왕’으로 표현한 내용의 개인 수첩이 발견되기도 했다.

군부대의 한 관계자는 “포켓 형태의 수첩에는 선임병으로부터 수차례 지적당한 내용이 있었고, ‘지적왕’, ‘구멍왕’ 등으로 자신을 비하하는 문구도 있었다”며 “욕설이나 구타 등 병영 내 부조리를 암시하는 내용의 글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입대한 유 일병은 지난 7월 소속 부대에 배치됐다.

유 일병은 자대 배치 직후 시행한 인성 검사에서도 ‘복무 부적응’ 판정을 받아 도움병사(관심병사)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헌병대는 유 일병을 상대로 총기를 가지고 이탈한 경위와 도주로를 파악하는 한편 부대원 등을 상대로 병영 내 부조리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유 일병이 도주 중 분실한 총기 확보를 위해 오는 26일 날이 밝는 대로 추가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