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사 교수들도 “집필 거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사 교수들도 “집필 거부”

입력 2015-10-28 08:52
수정 2015-10-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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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소속 한국사 전공 교수 10명 중 8명도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대열에 참여했다. 집필 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2명은 보수 색채를 띤 교학사 교과서 대표저자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다.

27일 한중연 소속 한국사학 및 고문헌관리학 전공 교수 10명 중 8명은 성명서를 내고 국정교과서는 한국 사회가 일궈온 국제적 위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다며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가권력의 역사교과서 독점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돼 유신체제하에서 독재정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부활했다면서 국정교과서는 역사교육과 역사교과서 편찬과 관련한 국제적 규범을 역행하는 조치로, 그동안 동아시아 역사 문제의 해결을 선도해온 한국학계의 성과를 백지화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집필 거부 선언에 참여하지 않은 두 사람은 권희영 교수로 현재 교과서 국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들이다. 권희영 교수는 지난 26일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현재 국정화 지지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이배용 한중연 원장 역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심재우 한중연 교수는 현재 한중연 소속 일부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국정화 지지에 나서면서 마치 연구원 전체가 국정화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로 집필 거부 의사를 표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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