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바람에 새누리 강기윤 수성의지…국민의당과 3차 단일화 주목
경남 창원성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간 단일화가 우여곡절 끝에 성사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허성무 더민주당 후보는 29일 창원시청에서 회견을 열고 노 후보로 단일화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창원성산 총선은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 노회찬 정의당 후보간 양강 구도에 이재환 국민의당 후보가 가세한 3파전으로 치러진다.
4년만에 새누리당과 범야권간 대결구도가 재현된 모습이다.
후보단일화 전에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강기윤 후보는 노회찬 후보와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야권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강 후보 보다 높았다.
노 후보 측은 후보 단일화가 범야권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끄는 효과가 생기길 기대했다.
노 후보 측은 “야권성향 유권자들로부터 ‘단일화 못하면 필패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단일화 바람이 부동층까지 흡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와도 단일화를 추진, 새누리와 1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야권후보간 연대가 정의당의 당론이다”며 “적절한 방식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도록 다른 후보와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 측은 국회의원 4년간 26번이나 각종 상을 받은 후보의 뛰어난 의정활동상을 널리 알리면서 ‘부당한 야권 단일화를 심판해야한다’는 방향으로 선거운동 기조를 잡았다.
강기윤 후보는 “명분없는 단일화에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며 “4년동안 제가 열심히 일한 것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겠다”고 강조했다.
19대 총선 당시 창원성산에 출마했던 변철호 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더민주 당적을 가졌던 9명은 이날 노회찬·허성무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단일화는 명분이 없다’며 강기윤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강 의원측으로선 후보 단일화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변 전 후보는 당시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해 본선은 뛰지 못했다.
창원포럼, 창원안전실천시민연합, 은퇴노동자회 등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들도 지난 24·25일 후보등록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야합’이라며 강 후보를 측면지원했다.
양강체제로 굳어진 창원성산에 국민의당도 후보를 냈다.
그러나 수도권, 호남과는 달리 국민의당이 경남에서는 인지도 높은 인물을 공천하지 못해 큰 변수가 되지 못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창원성산 선거가 박빙일 경우엔 국민의당 후보 득표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창원성산은 창원국가산단 입주 대기업·중견기업 소속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진보성향 재선 국회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유권자 성향이 덜 보수적이다.
이곳은 여야 모두에게 단순히 의석 1석을 지키거나 되찾는 것 이상의 상징성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김해갑을 제외한 전 선거구를 석권한 새누리당은 창원성산에서 범야권 공세를 막아야 할 입장이다.
창원성산 선거 분위기가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더민주 후보가 겨루는 김해을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해을 유권자 상당수가 창원성산에 직장을 두고 있을 정도로 두 선거구는 동일 생활권이다.
정의당은 ‘진보정치 1번지’를 탈환해 울산~창원~거제로 이어진 이른바 진보벨트를 복원하는 교두보 확보를 공언했다.
범야권 전체로는 야권이 분열해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한 19대 총선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정의당은 ‘낙하산’이란 비난에도 당 간판인 노 후보를 창원성산에 전략공천했고 후보 단일화에도 적극적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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