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 노린 듯”…청송 ‘농약소주’사건 수사발표 문답

“특정인 노린 듯”…청송 ‘농약소주’사건 수사발표 문답

입력 2016-05-26 14:15
수정 2016-05-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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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경북 청송에서 일어난 ‘농약소주 사망사건’ 수사과정에 음독해 숨진 주민 A(74)씨가 특정인을 노리고 소주에 농약을 넣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북지방경찰청과 청송경찰서는 26일 청송 농약 소주 사망사건 피의자 A씨가 음독에 사용한 고독성 농약의 성분이 마을회관 소주에 들어있던 농약 성분과 같아 A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다음은 최병태 청송경찰서 수사과장 일문일답.

-- 피의자가 특정인을 노렸나, 불특정 다수를 노렸나.

▲ 사건 초기 내부인 소행에 중점을 두고 수사했다. 불특정 다수를 노렸다면 소주병에 농약을 넣지는 않았을 것이다. 음료수나 맥주, 물 등에 넣지 않은 것을 보면 특정인을 노렸을 듯하다. 소주를 마시는 특정인을 노렸을 것 같다.

-- 피의자로 특정한 이유는

▲ 농약 소주 사망사건과 A씨의 음독에 사용된 고독성 농약의 탄소·수소·질소동위원소비가 같다. 이 성분의 고독성 농약은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도 생산된 날짜나 생산 설비가 다르면 동위원소비가 다른데 두 사건에 사용된 농약의 동위원소비가 같다.

A씨가 2010년 8월 청송지역 한 농약상에서 외상으로 이 농약을 산 것을 확인했다. 보관하던 농약으로 범행한 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진 것에 부담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본다.

-- 동기는 무엇으로 보나.

▲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정일을 돌보지 않은 부인한테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 술 마시고 화투를 치고 하니까 사고가 나면 부인이 마을회관에 가지 않겠지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 피해자와 갈등은.

▲ 고스톱과 관련해 부인을 말린 적 있다. 그래도 특이한 갈등은 없었던 것 같다.

-- 마을회관 소주에 농약 어떻게 넣었나.

▲ 열쇠가 없으면 못 들어가는 곳이다. 그러나 마을회관 출입이 많은 A씨의 아내도 방안 옷걸이에 마을회관 열쇠를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회관 문이 잠겨있어도 A씨가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들 몰래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사건 하루 전인 3월 8일 오후 아니면 사건 당일 오후에 넣었을 수 있다. 낮에는 마을회관이 항상 개방돼 있어 언제든지 농약을 탈 수 있다.

-- 마을회관에서 화투놀이는 어떻게 했나.

▲ 3점에 1천원으로 큰 도박판은 아니다. 겨울에는 거의 매일 했다. 도박 사건이 아니라 판돈 조사는 안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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