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측 “두 사건 모두 ‘업무상 위력’ 없었다”

안희정 측 “두 사건 모두 ‘업무상 위력’ 없었다”

입력 2018-03-16 16:59
수정 2018-03-16 16: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변호인 “지극히 자연스러운 관계…안 전 지사 안정 취하는 중”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쪽이 ‘업무상 위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확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연합뉴스
안 전 지사에게 적용된 혐의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이라는 점에서 관계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되 직업적 상하 관계에 따른 유·무형의 강제력은 전혀 없었다는 주장을 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16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저희가 보기로는 성관계 시에 위력이나 이런 것 없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성관계가 이뤄졌으므로 그런 측면에서 위력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건 모두) 자연스럽게 남녀 간에 이뤄진 성행위”라며 “업무상 위력 등 다른 힘이 작용하거나 한 것은 없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를 고소한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모르겠다’며 거절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가 언제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자세한 맥락을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 측은 안 전 지사가 관계 후 보냈다는 ‘미안하다’, ‘괘념치 말거라’ 등 메시지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반증한다고 주장한 상태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그런 것에 대한 구체적 얘기는 검찰 진술 시에 자세히 말씀드렸다”며 “검찰이 증거를 수집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답변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는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안 전 지사는 경기도 모처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김씨 외에 자신이 주도해 설립하고 2010년까지 소장을 지낸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연구원 A씨로부터도 지난 14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안 전 지사와 연구소 사이의 구체적 관계는 모른다”면서도 “지금은 직접 운영하지 않고 직책도 맡지 않은 정도 관계로 안다”며 지금은 그리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안 전 지사 사건에서 ‘업무상 위력’의 존재 여부는 사건 처리 방향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합의 없이 강제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일반적 성폭행 사건과 다르다”며 “도지사와 비서 관계에서 벌어진, 직위·권한·지위의 차이가 있는 경우여서 (안 전 지사와 김씨 등 고소인들 간의) 제반 상황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에 예고 없이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사전 조율 없이 왔던 데다가 그에 대한 추가 고소까지 들어온 이상 안 전 지사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태도다.

검찰은 A씨 조사까지 마치고 나면 지금까지 수집한 증거와 진술 등을 토대로 안 전 지사의 혐의 내용을 가다듬은 다음 그를 다시 소환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