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기술은 비판 대신 경청”

“토론의 기술은 비판 대신 경청”

유대근 기자
입력 2018-05-17 22:42
수정 2018-05-1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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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진행의 베테랑 이병덕씨

“토론할 땐 내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해요. 남을 적대적으로 몰아붙이는 데 시간을 쓰면 낭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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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덕 한국퍼실리테이터 연합회 회장
이병덕 한국퍼실리테이터 연합회 회장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행사를 진행한 이병덕(50) 한국퍼실리테이터 연합회 회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형태와 수시·정시 비율 등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8월까지 정하기로 했다. 첫 의견수렴 절차로 대전·광주·부산 등 권역별로 돌며 ‘국민제안 열린마당’을 이달 내내 열었다. 학부모와 학생, 교사, 대학 관계자 등이 참여해 자기 의견을 말하는 행사다. 열린마당은 이날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서울권역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서울시 미세먼지 토론회를 비롯해 국방부 참여예산, 보건복지부 혁신과제 토론회 등도 진행한 베테랑이다.

대입 정책을 다루는 공청회장은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일쑤다. 내 아이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문제여서다. 하지만 이번 열린마당은 비교적 차분했다. 참여자들이 토론 규칙을 잘 지킨 데다 이 회장의 진행 솜씨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딱 두 가지 룰을 확고히 지키면 토론회 분위기는 망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청’과 ‘엄격한 발언 시간관리’다. 이 회장은 “학부모나 교사, 학생들이 자기 의견을 말할 때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듣는구나. 내가 정말 공론화 과정에 참여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발언 시간은 한 사람당 3분으로 칼같이 제한했다. 무대 앞 대형 전자시계가 3분을 넘기면 제지하고, 마이크도 뺏는다.

5월 한 달간 열린마당 현장에서 전국 학부모들을 만난 이 회장은 그들이 입시 제도를 불신하는 이유를 느꼈다고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입시 제도가 복잡해져) 예전보다 부모들이 아이 교육을 챙기는 데 시간을 더 들여야 하지만 노동시간은 그대로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학교를 찾아 교사 등과 얘기라도 해 봐야 오해가 안 쌓이고 정보도 얻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불만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미세먼지, 입시 등 주요 정책 결정 때 공론화 과정이 최근 중요해졌다. 이 회장은 “세계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공무원 등 전문가가 정책을 주도하면 믿고 따랐지만, 요즘은 인터넷 등 정보기술이 발달해 누구나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니 시민 설득과 참여 과정이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우리 민족은 화백회의(신라 때 만장일치제 회의체)라는 동아시아의 커뮤니케이션 문명을 만든 사람들”이라면서 “토론을 통해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정희 서울시의원, 서울서남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서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현장점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이 지난 30일 서울서남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등과 함께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서남부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감사, 당근, 수박, 복숭아 등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농축산물 할인지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축산물 실시간 타임세일, 주말세일 등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 중으로,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농식품부가 여름 휴가철 소비자 장바구나 물가 경감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이 하나로마트 등을 비롯해 계획되고 진행되고 있는지 추진 상황 및 진행과정을 점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점검에 참석한 유정희 서울시의원과,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및 박준식 서울서남부농협 조합장은 농축산물 수급상관 및 할인지원 현장을 점검하고, 지역 소비자 물가 안정화 방안 논의를 이어갔으며, 하나로마트 고객들의 현장 여론 또한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 의원은 지역 소비자 물가 안정화에 대한 설명 이후,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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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05-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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