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균이 떠난 지 1년…이젠 약속 지켜달라”

“용균이 떠난 지 1년…이젠 약속 지켜달라”

기민도 기자
입력 2019-11-11 21:08
수정 2019-11-1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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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광화문에 분향소…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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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분향소가 설치되기를 기다리며 아들의 영정을 끌어안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분향소가 설치되기를 기다리며 아들의 영정을 끌어안고 있다.
뉴스1
“어느 것 하나 이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어머니 김미숙(51) 김용균재단 대표는 아들의 1주기를 한 달 앞둔 11일 아들의 동료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에 섰다. 김씨는 “내 아들 용균이의 처참하고 억울한 죽음이 있은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면서 “위험의 외주화, 반값 노무비, 직접고용 정규직화, 강력한 책임자 처벌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발전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용균 노동자의 사망 원인과 석탄발전소 문제를 조사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의 재발 방지 권고 사항을 정부가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특조위는 대통령 지시와 총리 훈령에 의해 설치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대원 한국발전기술 지부장은 “우리는 발전소 현장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고 김용균 동지의 영정 앞에 다짐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원청인 발전사가 지급하는 노무비를 전액 지급하지 않는 하청업체 소속이다”고 말했다. 남상무 한전산업개발 신보령화력지부장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살라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이상 죽음의 현장으로 내몰지 않겠다는 약속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의 이행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 김용균씨의 추모분향소를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분향소는 김용균씨의 기일인 다음달 10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또 12일부터 매일 오후 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용균 특조위 권고안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13일에는 서울 종로5가 전태일동상으로부터 광화문까지 ‘전태일에서 김용균으로 촛불행진’을 연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9-11-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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