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사각지대’ 발달장애인·아동복지시설 “우린 언제 맞나요”

‘백신 접종 사각지대’ 발달장애인·아동복지시설 “우린 언제 맞나요”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1-06-10 17:02
수정 2021-06-10 17: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얀센 백신 접종 시작
얀센 백신 접종 시작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전 대구 남구 드림종합병원(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2021.6.10 연합뉴스
“발달장애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치료받는 게 가장 문제예요. 버둥거리는 아이를 붙잡느랴 상처 치료하는 데에도 1시간이 걸리는데, 격리돼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때는 어떻겠어요.”

발달장애 아들을 둔 류승연(44)씨는 혹여 자신이 아들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지 않을까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아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사람이 자신인데, 40대가 백신 접종을 받으려면 2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서울신문과 만난 최선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사무총장은 “아이들을 돌볼 때 늘 살얼음판”이라고 했다. 어린이집·유치원 교사와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교사는 2분기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됐지만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아동복지시설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들은 배제됐다.

전 국민 대상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3분기(7~9월)에는 이렇게 감염에 취약한 발달장애인과 그 부모, 아동 돌봄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해 사각지대를 더 좁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 발달장애인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했지만, 한국은 아직이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은 “대부분의 장애인이 코로나19에 취약한데, 발달장애인은 장애 특성상 마스크 착용 자체가 어려워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발달장애인 본인은 물론, 밀접접촉하는 부모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은 비장애인 환자의 6.5배다.

류씨는 “아들 학교에서도 한 학생이 코로나19에 걸려 전교생이 검사를 받았는데, 옮긴 이가 학생의 부모였다”면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의 발달장애인일수록 주변 환경이 백신으로 무장돼야 하지만 교사, 치료사, 활동지원사도 접종한 상황에서 정작 주 돌봄자인 부모가 빠졌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접종계획에 따르면 2분기 장애인 백신 접종은 ‘거주시설·이용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대상으로만 이뤄졌다. 시설 밖 장애인은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집단 감염 우려가 큰 아동복지시설은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코호트(동일집단) 수준 격리를 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최 사무총장은 “집단 거주 시설은 공간 분리가 어려운데도 아동은 코로나19에 많이 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사자들이 우선접종 대상에서 빠졌다”며 “취약계층 가정의 아동, 보호아동, 학대피해 아동돌봄에 제약이 생기고 위축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접종계획에서) 필수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부분을 백신 접종 우선순위로 두는 방안을 질병관리청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서울시의회가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환경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서울시 에너지 정책의 장기적 비전과 실행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구성을 추진한다.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12일 ‘서울시의회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위 구성 결의안은 급성장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산업을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종합 전략 마련을 위해 발의됐으며 27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기차·데이터센터·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심 밀집 구조 속에서 전력기반 시설이 노후화되어 안전성과 효율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32년 만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기능을 분리해 ‘기후에너지부’ 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신설을 추진하는 중앙정부 개편에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김 의원은 “AI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
thumbnail -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