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동료를 떠나보내는 마음

[포토] 동료를 떠나보내는 마음

입력 2023-12-05 12:21
수정 2023-12-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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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고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이 5일 제주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임 소방장 운구 차량이 이날 오전 10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도착하자 도열해 있던 동료 소방관들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짓눌렀던 어깨도 조금씩 들썩였다.

운구행렬 뒤로 유가족이 애써 눈물을 참으며 묵묵히 뒤따랐다.

영결식은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묵념과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로 시작해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조전 낭독, 영결사, 조사, 유족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과 동료 소방관 등 1천 여명이 참석해 임 소방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전을 보내 고인과 유족을 위로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제주도는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임 소방장의 동기이자 친구인 표선119센터 소속 장영웅 소방교가 추도사를 마치자 임 소방장 어머니가 눈물을 훔치는 그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임 소방장 아버지는 고별사에서 “사랑하는 나의 아들, 보고 싶은 나의 아들아. 그동안 나로 인해 많은 압박과 상처를 받고 살았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네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에게 잘하며 살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아들의 희생과 청춘이 동료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면 우리 가족은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유족을 대표해 참석한 모든 이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임 소방장은 이날 오후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 1일 오전 1시 9분께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불을 진화하던 중 거센 불길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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