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골칫거리 아니라 보물”…지자체들, 근대 건축물 활용 붐

“이젠 골칫거리 아니라 보물”…지자체들, 근대 건축물 활용 붐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입력 2025-03-17 17:00
수정 2025-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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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도심캠퍼스 2호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옛 꽃자리 다방 건물. 이곳은 6·25 전쟁 당시 피란 문인들이 자주 찾던 곳으로 유명하다. 대구시 제공
대구 동성로 도심캠퍼스 2호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옛 꽃자리 다방 건물. 이곳은 6·25 전쟁 당시 피란 문인들이 자주 찾던 곳으로 유명하다. 대구시 제공


지자체들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을 발굴해 새롭게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1950년대 한옥 구조 건물을 지난해 사들여 손본 뒤 ‘도심캠퍼스 1호관’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구상 시인이 6·25 직후 전쟁의 참상을 노래한 ‘초토의 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곳으로 유명한 ‘꽃자리 다방’ 건물도 매입·보수해 지난해 말부터 동성로 도심캠퍼스 2호관으로 사용 중이다.

또 1930년대 민족 자본으로 지어진 대구 최초의 백화점 무영당을 매입해 청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를 도심 재생의 성공 사례로 보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6·25 당시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적었던 터라 70여 곳의 근대 건축물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이 매물로 나올 경우 매입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현재 5곳을 매입했다.

인천에서는 인천도시공사(iH)가 2020년 한국 건축의 거장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을 사들인 뒤 ‘이음 1977’이라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1900년대 초반 외국인들의 사교장으로 쓰이던 제물포구락부와 옛 인천시장 관사, 소금창고 등은 문학 강의·지역 문화·예술가 네트워킹·전시 공간 등으로 재탄생했다.

부산시는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근대건조물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개항기, 6·25 전쟁 전후 건립된 건축물을 보존하고 있다.



김성준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인 만큼 정밀한 수요조사를 거쳐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활용한다면 도시재생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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