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레!”…교황의 한마디가 바꾼 음악 인생, 팝페라 테너 임형주

“칸타레!”…교황의 한마디가 바꾼 음악 인생, 팝페라 테너 임형주

김우진 기자
김우진 기자
입력 2025-04-27 15:56
수정 2025-04-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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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레’를 제목으로 성가집 발매 계획
“앞으로도 평화의 노래를 할 것”
올해 ‘팝페라 하우스’ 개관...“후배들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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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테너 임형주(39)씨가 지난 2023년 9월 4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몽골주교관 ‘비숍의 집’(Bishop‘s House)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해 악수를 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국 제공
팝페라 테너 임형주(39)씨가 지난 2023년 9월 4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몽골주교관 ‘비숍의 집’(Bishop‘s House)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해 악수를 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국 제공


“칸타레!”(이탈리아어로 ‘노래하라’는 뜻)

팝페라 테너 임형주(39)씨의 음악 인생은 2023년 몽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당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교황 집전 미사 폐막행사 무대를 장식한 임씨는 다음날 몽골주교관 ‘비숍의 집’에서 뜻밖의 알현을 하다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를 무반주로 불렀다.

임씨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때 ‘칸타레’라는 교황님의 말을 들은 순간 ‘앞으로도 평화의 노래를 하라는 메시지를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팝페라 테너로, 음악인으로 활동하며 잊지 않아야 할 지표가 됐다”고 말했다. 2021년 세례를 받기도 한 그는 “교황을 만난 건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영광의 순간이었다”며 “노래가 끝난 이후 ‘브라보’라며 찬사를 보내주셔서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고 전했다.

‘아베 마리아’는 독창회 때면 늘 부르는 노래기도 했지만, ‘칸타레’에 응답한 이후부터는 노래가 주는 의미가 조금은 달라졌다. 임씨는 “(아베 마리아라는 곡은) 겸손하고 낮은 자세에서 신께 드리는 기도, 그 자체가 됐다”고 했다. 교황이 선종한 지난 21일 밤 임씨는 그날을 떠올리며 기도하다 ‘칸타레’라는 제목으로 생애 첫 성가집을 내겠다는 결심까지 했다고 한다. 임씨의 첫 성가집 ‘칸타레’는 천주교가 2027년 주최하는 ‘서울 세계 청년대회’를 기념해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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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테너 임형주(39)씨가 지난 2023년 9월 3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스텝아레나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미사 폐막행사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디지엔콤 제공
팝페라 테너 임형주(39)씨가 지난 2023년 9월 3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스텝아레나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집전미사 폐막행사에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디지엔콤 제공


1998년 초등학교 6학년 나이에 ‘영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세상에 등장한 임씨는 팝페라라는 장르를 우리나라에 알린 개척자로 평가된다. 2003년 첫 팝페라 앨범을 시작으로 지금은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로 자리매김한 그는 올해 국내 최초로 ‘팝페라 하우스’를 서울 종로구에 열 계획이다. 1층은 공연장, 2층은 공연장과 갤러리, 3~4층엔 임씨가 사는 집으로 구성된 음악과 집을 접목한 공간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임씨는 “이 분야의 선구자라는 평가에 부끄럽지 않게 팝페라를 부르는 후배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게 오랜 꿈이었다”며 “팝페라 하우스가 다 지어지고 난 뒤 첫 공연에서의 첫 곡도 당연히 ‘아베 마리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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