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멸종위기 비자란·석곡 복원 길 열었다

제주도, 멸종위기 비자란·석곡 복원 길 열었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5-05-21 14:11
수정 2025-05-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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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과 두 식물 암반·노거수 착생 자라
애월읍 봉성시험림에 총 200본 식재
산마늘·어수리 등 총 1400본 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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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Ⅰ급 야생식물로 상록활엽수림이 분포하는 계곡의 나무에 착생해 자라는 난초과 비자란은 지금까지 밝혀진 개체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사진은 하천주변 노출된 암벽이나 수목의 가지에 착생해서 자라는 석곡.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멸종위기 Ⅰ급 야생식물로 상록활엽수림이 분포하는 계곡의 나무에 착생해 자라는 난초과 비자란은 지금까지 밝혀진 개체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사진은 하천주변 노출된 암벽이나 수목의 가지에 착생해서 자라는 석곡.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도가 멸종위기 난초과에 속하는 야생식물 비자란·석곡 복원에 나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멸종위기 야생식물Ⅰ급인 비자란 100본과 Ⅱ급인 석곡 100본을 조직배양으로 증식해 21일 애월읍 봉성시험림에 식재했다고 밝혔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국내에서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비자란의 개체수가 매우 적어 유전자원 보전과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조직배양을 통해 증식했으며 총 200본이 봉성시험림에 이식됐다.

석곡과 비자란은 계곡부 암반 또는 노거수에 착생해 자라는 식물이다. 특히 국내에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비자란은 현재까지 확인된 개체수가 매우 적다.

복원 과정에서는 상록활엽수림 하층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자연번식과 활착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거수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식했다. 복원 후에도 지속적인 현지 모니터링을 통해 개체수 변화, 생장상태, 개화시기 등 생육현황과 최적 적응 환경을 연구할 예정이다.

한라수목원은 2000년 5월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멸종위기식물 29종의 증식과 보전연구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산림소득원 개발과 산림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임간재배(林間栽培) 실증연구도 함께 진행됐다. 산마늘 1000본, 고추냉이 200본, 어수리 100본 등 총 1400본을 식재했다.

산마늘은 명이나물로도 불리며 나물 중에서 유일하게 마늘 맛과 향이 난다. 고추냉이는 신미료(辛味料)와 나물로 이용되며, 어수리는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 산야초로 식용 및 약용으로 쓰인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멸종위기 야생식물의 체계적인 증식과 복원으로 제주지역 식물종다양성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간재배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산림소득원이 개발돼 산림의 경제적 가치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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