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음주·난폭운전…경찰 8분여 추격전

4월 26일 오전 9시 40분쯤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난폭운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30대 남성. 경찰청 공식 유튜브(대전서부경찰서 제공)

4월 26일 오전 9시 40분쯤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난폭운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30대 남성. 경찰청 공식 유튜브(대전서부경찰서 제공)
격투기 선수 출신의 한 남성이 무면허·음주·난폭운전 끝에 경찰을 위협하다 붙잡혔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검문을 피해 도주하고, 경찰관들에 행패를 부린 혐의(음주운전·난폭운전·공무집행방해 등)로 A(30대)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26일 오전 9시 40분쯤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도로에서 주행하다 안전띠 미착용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검문을 위해 정차를 요구했으나 A씨는 이를 무시하고 인근 2㎞여 구간을 8분여 달아나면서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과속과 급차선변경 등 난폭 운전을 일삼던 A씨는 서구 복수동의 한 중·고등학교 안으로 난입해 정원과 건물 통로, 인도 등을 휘젓고 다녔다.
사건 당일이 토요일라 교내에 학생들이 거의 없어서 다행히 사고나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씨는 경찰 추격에 막다른 길에서 차량을 돌려 도주를 시도하는가 하면, 창문을 열고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고 공격적인 행동까지 했다.
당시 경찰은 주변 차량 운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차량 진로를 막았지만 A씨는 문을 열지 않고 공무집행을 방해했다.
경찰은 A씨의 차량 운전석 창문이 열린 것을 보고 손을 넣어 문을 개방, 창문을 깨뜨려 강제로 열었다.
그러자 A씨는 운전석 문을 열고 내려 “내가 전직 격투기 선수였다. 한판 붙자”라며 경찰관을 향해 주먹을 쥐고 달려들었다.
경찰 무서운 줄 모르고 설치던 A씨는 그러나 노련하게 일격을 날린 경찰에 제압돼 현행범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될까 봐 도주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체포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를 훌쩍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 후 술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음주측정한 결과 면허 정지 수치였다”라고 설명했다.

4월 26일 오전 9시 40분쯤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난폭운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30대 남성. 경찰청 공식 유튜브(대전서부경찰서 제공)

4월 26일 오전 9시 40분쯤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난폭운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30대 남성. 경찰청 공식 유튜브(대전서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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