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핑크 리본’…연예인 술파티만 남은 유방암 캠페인

가려진 ‘핑크 리본’…연예인 술파티만 남은 유방암 캠페인

반영윤 기자
입력 2025-10-19 17:43
수정 2025-10-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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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향상 행사 논란
“초기 발견에 생존율↑…인식 개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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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패션 매거진 ‘더블유코리아’ 주최로 열린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모습. 노출이 있는 의상과 음주 등 취지와 동떨어진 파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블유 코리아 인스타그램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패션 매거진 ‘더블유코리아’ 주최로 열린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모습. 노출이 있는 의상과 음주 등 취지와 동떨어진 파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블유 코리아 인스타그램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을 내세웠던 더블유코리아(W코리아)가 취지와 전혀 다른 ‘연예인 술파티’ 논란이 불거지자 나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W코리아는 19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10월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춰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5일 열린 W코리아 ‘러브 유어 더블유 2025’ 행사에서 유방암 인식 상징인 ‘핑크 리본’이나 유방암 관련 뉴스 등 행사 취지를 되새기는 메시지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히려 여성 신체를 성적으로 평가하는 노래 ‘몸매’ 공연이 보도됐다. 또 뷔(방탄소년단), 카리나(에스파), 장원영(아이브) 등 유명 연예인들이 술잔을 기울이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만 두드러졌다.

유방암 경험자인 조운숙(52)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술은 유방암 진단 전후 관리해야 하는 식품 1순위인데, 샴페인 잔을 부딪치며 웃고 즐기는 모습이 어처구니 없었다”고 했다. 이은신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초기 발견으로 생존율이 크게 올라가기에 인식 개선이 중요한데 그런 고민이 부족해 보였다”고 말했다.

기부금 의혹도 제기됐다. W코리아는 20년간 누적 기준 1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W코리아가 200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3억 1569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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