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차 운전자 라디오 조작에… 두 가족 나들이길 참변

뒤차 운전자 라디오 조작에… 두 가족 나들이길 참변

입력 2013-12-16 00:00
수정 2013-12-16 00: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울산 경부고속도로 4중 추돌

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 간 경부고속도로 4중 추돌 사고가 운전 중 라디오를 조작하던 트럭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으로 드러났다.

울산 울주경찰서 관계자는 15일 “사고를 낸 25t 카고트럭 운전자 김모(54)씨가 ‘라디오를 조작하느라 앞을 못 봤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며 “음주한 사실도 없었고 졸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14일 오후 1시 50분쯤 울주군 두서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경주휴게소 인근 지점(부산 기점 57.1㎞)에서 카고트럭이 서행하던 아반떼 승용차를 들이받아 앞서 있던 25t 탱크로리, 그랜저 승용차까지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하며 일어났다.

사고로 아반떼 운전자 전모(40·여)씨와 11세, 8세인 두 아들, 동승자 조모(40·여)씨와 10세, 6세인 두 아들이 숨졌다. 맨 앞에 있던 그랜저 운전자 이모(48)씨와 부인 김모(48)씨, 딸(19)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앞서 낮 12시 55분쯤 비슷한 지점에서 발생한 다른 접촉 사고로 뒤따르던 차들이 서행과 정차를 반복하던 중 벽돌을 실은 김씨의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아반떼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아반떼는 탱크로리와 카고트럭 사이에 끼는 바람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졌다.

숨진 6명은 이웃에 사는 두 가족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산에 사는 전씨와 조씨는 주말을 맞아 각자 두 아들을 데리고 함께 경북 경주로 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3-12-16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