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살아있다” 7년간 시신 집안에 보관

“남편은 살아있다” 7년간 시신 집안에 보관

입력 2014-02-12 00:00
수정 2014-02-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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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년간 남편의 시신을 집 안에 보관해 온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남편이 숨진 뒤 시신을 집안에 그대로 유기한 혐의(사체유기)로 조모(47·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약사인 조씨는 남편의 시신을 수년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집 안 거실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남편이 2007년 초(당시 43) 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이 남편의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거실 카펫 위에 이불을 덮고 누워 있었으며 조씨가 주기적으로 옷을 갈아입힌 듯 깔끔한 옷차림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살짝 부패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7년간 보관된 시신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했다”며 “조씨가 시신을 방부처리한 것 아닌지 의심은 가지만 부검결과로는 방부 처리 여부를 알 수 없었고 본인이 부인하고 있어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10∼20대 자녀 3명, 시누이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가족들은 시신에 인사를 하는 등 평소와 다름 없이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남편이 숨진 뒤에도 약국 영업을 계속해왔지만, 외부와의 접촉은 거의 하지 않은 채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집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현관에 두꺼운 커튼을 치고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의 숨이 끊어지지 않고 살아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발견한 뒤 남편의 장례를 치렀다”며 “조씨와 친지 등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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