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또 한인 1명 총격 피살

필리핀서 또 한인 1명 총격 피살

입력 2014-05-16 00:00
수정 2014-05-16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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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간 청부 납치·살해 사건… 현지경찰, 용의자 5명 긴급체포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인 두 명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이 중 한 명이 피살됐다. 현지 경찰 조사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던 온라인 도박 사이트의 수익금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면서 청부 납치·살인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12일 새벽 1시 30분쯤 양모(31)씨와 정모(30)씨 등 한국인 두 명이 필리핀 파라냐케 시내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4시간 만인 새벽 5시 30분쯤 양씨가 총격으로 숨지고 정씨는 달아나다 부상을 입었다.

필리핀 경찰은 이튿날인 13일 한국인 신모(40)씨와 현지인 4명을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필리핀 당국과 우리 대사관 등에 따르면 신씨는 마닐라에서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양씨 등을 고용했다가 수익금 분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업주인 신씨가 현지인들에게 양씨 등을 살해하라고 청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이 주범으로 필리핀인을 동원해 범행을 저지른 전형적인 청부살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2009년 이후 필리핀 현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40명으로, 지난해 12명에 이어 올해 들어 벌써 5명째다. 지난 3월에는 필리핀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여대생이 마닐라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달 9일 피살된 채 발견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4-05-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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