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봉투” 불쑥 다가와 눈썰미로 ‘1억 사기’ 막은 시민 정체

“의문의 봉투” 불쑥 다가와 눈썰미로 ‘1억 사기’ 막은 시민 정체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2-11 17:35
수정 2025-02-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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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가운데)이 서울 중구의 거리를 지나가다 우연히 금융전화사기(보이스피싱)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수거책 남성을 뒤쫓아 붙잡은 뒤 이동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한 경찰관(가운데)이 서울 중구의 거리를 지나가다 우연히 금융전화사기(보이스피싱)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수거책 남성을 뒤쫓아 붙잡은 뒤 이동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서울의 한 거리를 지나던 경찰관이 우연히 금융전화사기(보이스피싱) 범죄 현장을 목격해 수거책 남성을 붙잡았다.

11일 유튜브 채널 ‘경찰청’에는 ‘대화를 나눴더니 의문의 봉투가 생겼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월 23일 서울 중구의 한 거리에서 발생했다.

긴 코트를 입고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은 건널목을 건너더니 입간판 뒤에 있는 누군가에게 다가섰다. 남성은 입간판 뒤에 서 있던 사람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흰색 봉투를 받고 자리를 떠났다.

우연히 이 장면을 보게 된 한 행인이 이를 수상히 여기고 봉투를 건넨 사람에게 다가가 어떤 봉투인지 물었다. 이 행인은 휴가 중인 경찰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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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화사기(보이스피싱) 수거책 남성이 서울 중구의 한 거리에서 피해자로부터 돈 봉투를 건네받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금융전화사기(보이스피싱) 수거책 남성이 서울 중구의 한 거리에서 피해자로부터 돈 봉투를 건네받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경찰관은 검찰의 전화를 받고 돈을 건넸다는 말을 듣자마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피해자가 건넨 봉투에는 무려 1억 3800만원이 들어있었다.

경찰관은 거액을 챙겨 인근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남성을 빠르게 쫓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남성을 발견했다.

계단을 이용해 이 남성보다 먼저 내려간 경찰관은 남성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관의 끈질긴 추궁에 이 남성은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관은 인근 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한 뒤 남성을 넘겼다. 금융감독원 직원 행세를 한 이 남성은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금은 피해자에게 모두 돌려주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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