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담장, 인도 쪽으로 무너져
울산에선 지붕 날아가 인근 정전

강풍에 날아간 지붕, 전신주 덮쳐 정전
13일 오전 6시쯤 울산 울주군 삼남읍 상천리의 한 폐공장 지붕이 초속 20m가 넘는 강풍에 날아가 전신주를 덮친 채 방치돼 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마을 50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울산 뉴스1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때아닌 강풍특보가 내려진 13일 경기 의정부에서 상가 등 853가구가 정전되고 날아간 지붕이 전신주를 덮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에도 돌풍을 동반한 봄비가 예보돼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2분쯤 의정부시에서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전선을 건드리며 신곡·산곡·장암동 일대 853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아파트 3곳과 교회 등의 엘리베이터가 멈춰 서면서 일부 주민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전기 공급은 정전 1시간 만에 재개됐다.
순간풍속이 초속 20.9m를 기록한 경기 수원시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권선구 수원역환승센터 1층 담벼락이 인도 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당국은 무너진 담벼락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안전선을 설치했다. 오전 10시 50분쯤에는 팔달구 인계동 한 도로에 서 있던 간판이 쓰러지면서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다행히 두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 주유소에서는 휴게 부스가 넘어지면서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이날 강풍 피해와 관련한 경기소방본부의 출동 건수는 210건에 이른다.
이날 오전 6시쯤 최대순간풍속 초속 27.5m의 강한 바람이 분 울산 울주군 삼남읍에서는 한 폐공장 지붕이 전신주를 덮쳐 인근 마을 50여 가구가 정전됐다. 같은 날 낮 12시 7분쯤 대전 중구 문창동에서는 한 주상복합 건물 8층의 창문이 깨지고 인근 나무들이 부러졌다.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는 충북과 제주 각각 33건, 인천 30건, 강원 22건, 대전·충남 20건 등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강풍으로 일부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벚꽃과 눈꽃… 오늘도 강풍에 눈비
13일 충북 제천의 한 도로변에 만개한 벚꽃 위로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강풍을 동반한 눈이 오면서 하얀 눈과 분홍빛 벚꽃이 한 폭에 담기는 장면이 전국 곳곳에서 연출됐다. 14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비나 눈이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쌀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천 뉴스1
기상청은 13일 오후 대부분 지역의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14일 밤까지 일부 지역에 강한 바람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낙하물에 의한 사고나 농작물·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5-04-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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