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제주 모 중학교 40대 교사, 학교서 숨진 채 발견

한밤중 제주 모 중학교 40대 교사, 학교서 숨진 채 발견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5-05-22 14:00
수정 2025-05-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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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유서 발견후 112에 신고
“숨진 교사, 학생 측 민원 시달려”
김교육감 “정서회복·심리치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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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22일 오전 제주의 모 중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성명서를 내고 애도를 표하고 있다. 전교조 제주지부 제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22일 오전 제주의 모 중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성명서를 내고 애도를 표하고 있다. 전교조 제주지부 제공


22일 0시쯤 제주 모 중학교에서 4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제주도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쯤 제주 모 중학교에서 교사 A씨가 해당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0시 29분쯤 A씨의 부인이 유서 발견후 112에 신고했다. A씨는 외출하기 전 부인에게 학교에 업무가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씨가 학교에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교내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학교 본관 뒤편 창고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A교사는 학생 측 민원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의 가족이 A씨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해 ‘아이가 A씨 때문에 학교를 가기 싫다고 한다’ 등 항의를 했다고 전해진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학교를 방문해 사안을 조사 중이며 학생과 교직원 간 정서 지원 방안을 학교에 제시한 상태다.

김광수 교육감은 입장문을 내고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제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교단에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헌신을 다 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도내 모 중학교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이어 “교사들과 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정서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 상담 및 심리치료 지원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현경윤·이하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선생님께서 어떤 고통을 견뎌오셨는지는 우리가 함부로 다 헤아릴 수 없다”며 “다만, 또 한 명의 교사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다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교육이 서 있는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얼마나 많은 무게를 감당하며 지내오셨을지 헤아리기 어렵다”며 “교사는 늘 아이들 곁에 있으려 애쓰는 사람이며 묵묵히 교실을 지키고, 학생의 삶을 품고자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이기도 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신중하고도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고인을 둘러싼 교육적 갈등과 심리적 부담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지를 차분히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교사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협박 또는 괴롭힘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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