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장애인 치과 진료 ‘빨간불’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장애인 치과 진료 ‘빨간불’

입력 2013-07-23 00:00
수정 2013-07-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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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유일 장애인전문 치과 없어져…”공공병원 중심 확대해야”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경남도내 장애인들이 치과 진료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던 진주의료원 내 장애인 전문 치과는 지난 4월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휴업으로 진료를 멈췄고 이어진 폐업과 법인 해산으로 개원 2년도 채 안 돼 문을 닫았다.

이 장애인 전문 치과는 2011년 7월 치과의사(공중보건의) 1명, 치과위생사 2명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장애인을 위해 공간을 넓게 만들었고 자동 출입문을 비롯해 장애인 맞춤형 의자,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도 갖췄다.

개원 첫해인 2011년에는 장애인 720명, 2012년에는 460명이 이곳을 찾았다.

예산 부족 탓에 마취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등 인력·설비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기는 했지만 장애인의 치과 진료 접근성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애인의 진료 시간이 일반 환자보다 훨씬 긴 점을 고려하면 두 해를 합쳐 1천180명이라는 진료 환자 수는 적은 편이 아니다.

이처럼 진주의료원의 장애인 전문 치과가 좋은 성과를 내자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러 오기도 했다.

경남도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14년까지 장애인 전문 치과를 5곳까지 확대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올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장애인 전문 치과를 없애버렸고 추가 설치에 따른 세부 계획과 예산도 마련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지난 6월 18일부터 칠암동의 진주고려병원이 진주의료원의 장애인 전문 치과 역할을 대신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병원은 비장애인 진료를 함께 맡고 있을뿐더러 아직 장애인 진료·편의 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또 다른 진료과와 함께 쓰는 병원 복도가 좁아 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탄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

치과의료정책연구소 최용찬 연구원은 23일 ‘진주의료원 폐업과 공공치과의료 - 진주의료원 폐업이 장애인 치과의료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시설과 장비의 초기 투자 문제, 긴 진료 시간 등을 고려하면 장애인 치과 진료는 민간 부문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며 공공부문, 특히 지방의료원을 중심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단체들도 공공병원의 장애인 전문 치과 설치 필요에 공감했다.

정옥순 진주장애인평생학교 대표는 “효율과 비용을 따지는 민간병원보다는 진주의료원 같은 공공병원에서 장애인 치과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송정문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도 “중증 장애인은 받아주지 않는 곳도 있고, 받아준다고 하더라도 민간에서는 비싼 진료를 권하다 보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공공병원에서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들은 이동 불편, 편의 시설 미비 등 문제로 치과 진료에 어려움을 겪지만 우리나라에서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치과의료기관은 매우 제한된 실정이다.

현재 진주의료원을 제외한 전국 33곳 지방의료원 가운데 장애인 치과 진료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3곳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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